(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의 의사 집단행동 관련 브리핑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고 면허정지 집행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4.3.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로 재직 중인 A씨는 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공의는 한 해 2개월 넘게 휴직하면 출석이 인정되지 않아 1년을 날리는 셈"이라며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퇴로까지 차단하면서 3개월 동안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면 아무리 비상진료 체계로 운영하더라도 대한민국 의료는 멈추고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전공의 이탈사태는 4년 전 전공의 파업 때를 연상케 하면서도 '더 독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2020년엔 의대 증원(연 400명)과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한 전공의들이 파업하면서 1차 파업을 기준으로 22일 만에 정부가 백기를 들며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 전공의들이 파업이 아닌 사직을 선택해 '돌아오지 않을 각오'를 했다는 점이 다르다. 게다가 그들이 병원을 떠난 지 14일째인 지난 4일, 윤석열 정부는 법과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기존의 발표대로 행정·사법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결국 15일째인 5일엔 7000여 명에 대해 면허정지 사전 통보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전북대병원 한 의사는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당직 근무를 선 뒤 쉬지도 못하고 진료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밤을 꼬박 새워 머리도 아프고 눈이 감긴다. 환자의 진료일지도 흐릿흐릿하게 보일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간호사 B씨는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교수님들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명감으로 환자의 곁을 지키고 계신다. 지난 2주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