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선 유일" NASA가 인정한 한국 초소형위성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4.03.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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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스페이스의 옵저버 1A 위성과 박재필 대표(사진 가운데)/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라스페이스의 옵저버 1A 위성과 박재필 대표(사진 가운데)/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미국 나사(NASA·미항공우주국)의 소형 위성 기술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구 저궤도 비행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유일한 성과로 글로벌 위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라스페이스는 지난달 나사의 소형 위성 기술동향 보고서 '스테이트 오브 디 아트 : 소형 위술 기술 2023'에 등재됐다. 보고서는 위성을 크기별로 3U(유닛·1유닛은 가로·세로·높이 10㎝의 정육면체)이하, 6U, 12U, 16U 이상 등 4가지로 나눠 각각 20여개 위성의 기술이나 세부 스펙을 분석한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옵저버 1A호로 16U 이상급 위성 발사 기업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16U 이상급 분석은 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시아에서는 나라스페이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2곳이 북미와 유럽 기업이었고 나머지 1곳은 호주 기업이었다. 이중 저궤도 비행 기술력의 성숙도(Maturity) 부문에서 '검증완료(Qualified LEO)' 인증을 받은 곳은 나라스페이스를 포함해 12곳으로 절반에 그쳤다.



국내 위성 기업이 해당 보고서에서 '검증완료' 인증를 받은 것은 물론 분석 대상에 포함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나사는 2013년부터 전세계 소형 위성 발사 성과를 모니터링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대부분 북미·유럽 국가 기업들이 대상이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정보가 제한적인 국가들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과를 낸 아시아 국가 기업이 없어서다.
나사가 지난달(2월) 발간한 'State-of-the-Art of Small Spacecraft Technology 2023' 보고서 일부 캡처. 노란색 음영 부분에 나라스페이스의 이름이 있다. 기술 성숙도(Maturity)에서 저궤도 비행능력 충족(Qualified LEO) 평가를 받았다.나사가 지난달(2월) 발간한 'State-of-the-Art of Small Spacecraft Technology 2023' 보고서 일부 캡처. 노란색 음영 부분에 나라스페이스의 이름이 있다. 기술 성숙도(Maturity)에서 저궤도 비행능력 충족(Qualified LEO) 평가를 받았다.
나라스페이스 관계자는 "나라스페이스가 지난해 보고서부터 위성 부품인 '온보드 컴퓨터' 분야 분석 대상에 포함됐지만, 위성 플랫폼 전체로 평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형 위성 보고서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이름을 올린데다 곧바로 기술력에서도 검증완료 인증을 받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초소형위성 분야에 특화된 나라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외국의 위성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옵저버 1A호는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발사돼 현재까지도 지구의 사진·영상을 송신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측은 해당 보고서 등재가 향후 위성사업 수주 등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정부나 민간 기업에서 위성 사업을 발주·선정할 때 나사의 보고서가 가이드 역할을 한다"며 "보고서에 등재됐고 나아가 기술력까지 검증받은 것은 어느정도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라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옵저버 1A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1B호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나라스페이스는 두 위성 운용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5년 내 초소형 위성을 군집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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