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목표치 낮춘 현대차…3월에는 판매량 반등?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4.03.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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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차 지난 4일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5'의 모습/사진= 현대차 제공현대가차 지난 4일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5'의 모습/사진= 현대차 제공


연초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1위인 현대차도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의 판매 목표치를 낮췄다. 아이오닉 5가 출시한 지 3년이 된 데다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일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5'의 올해 내수 판매량 목표를 1만3500대로 잡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아이오닉 5를 1만6605대를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이는 아이오닉5가 2021년 출시된 차량인 만큼 부분변경 모델만으로는 신차로 인한 판매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는 2022년만 해도 2만7000대 이상 판매됐지만 2023년 1만6605대로 판매량이 점차 줄어 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분위기 악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시스템이 바뀌는 과정에서 그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가 강세를 보이는 게 최근 시장 흐름이다. 현대차 역시 지난 1~2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지난 1~2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788대로 전년 대비 91.2% 감소했다. 기아차도 지난 1~2월 전기차인 EV6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1% 줄어든 15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EV9은 판매량이 124대에 그쳤다. KG모빌리티 역시 지난 1~2월 전기차 토레드EVX의 내수 판매량이 427대에 불과했다.

정부가 지난달 20일이 돼서야 올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하면서 전기차 구매자들의 선택이 늦어진 탓도 있다. 정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모두 정해져야 전기차 구매가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과도기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3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본다. 3월부터는 전기차 보조금을 온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가격을 낮추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새로 선보이는 전기차 신차가 적지 않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부분변경 모델뿐만 아니라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놓는다. 기아에선 EV3·EV4 등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보조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가 그 이후부터 금방 회복세를 보여왔다"며 "3월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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