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롯데렌탈과 협업 가속…'윈윈'

공유차 생태계 확대…차량관제 노하우 전수

쏘카 앱으로 쏘카를 호출하는 모습. /사진 제공=쏘카

쏘카 가 2대 주주 롯데렌탈 과의 협업을 강화한다. 쏘카는 그린카를 보유한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과의 협업으로 공유차 생태계 확대를,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1위 플랫폼인 쏘카로부터 차량 관제 노하우를 옮겨받을 전망이다.

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쏘카와 롯데렌탈은 지난해부터 양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와 전통적인 렌터카 사업자인 롯데렌탈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한다.

쏘카와 롯데렌탈 협업의 키(Key)는 쏘카의 FMS(Fleet Management System)다. 쏘카 FMS는 차량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차량 상태와 위치, 외부 환경 등의 정보를 관제 시스템에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쏘카는 연중 최대 2만대 이상의 차량을 FMS로 관리 중이다. FMS를 활용하면 차량들의 과거 동선을 추적해 효율적인 차량 배치와 회수가 가능하고 각종 어뷰징 및 도난 방지에 효과적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적절한 시기에 엔진 오일을 교환하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등 차량을 효율적으로 유지·보수할 수 있다.

쏘카는 FMS를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본다. IPO(기업공개) 때부터 FMS 개발 및 고도화를 강조했고 실제로 쏘카는 FMS 연구팀을 CTO(최고기술경영자) 직속으로 두고 연구·개발비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쏘카는 롯데렌탈과의 협업으로 FMS를 더욱 고도화시켜 SaaS(구독형소프트웨어) 형태로 물류, 배달 기업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렌탈과 계약할 경우 쏘카는 약 25만여대의 롯데렌탈 렌터카에 FMS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사진제공=롯데렌탈

롯데렌탈은 FMS로 렌터카의 유지·보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23년 롯데렌탈 매출 중 27.3%가 중고차 매각 대금이다. 매각 단가가 2023년 1분기 1350만원에서 2분기 1420만원, 3분기 1470만원, 4분기 1400만원으로 14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렌탈로서는 차량을 최대한 멀쩡하게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 중고차 수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인 롯데렌탈에 쏘카의 FMS는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사의 협력에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쏘카는 '쏘카 2.0' 플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으나 최근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중고차 매각 중단으로 차량 대수가 늘어났음에도 가동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 측은 현재 유통 주식이 거의 없는 품절주 상황이고 이는 시장에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쏘카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2대 주주가 됐지만 경영에 개입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만큼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보다는 양사 간 시너지가 주목받고 있다"며 "렌터카 업계 1위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렌터카를 보유 중인 롯데렌탈의 투자로 차량 공유 생태계가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