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감소에도…수출로 웃은 완성차업계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임찬영 기자, 김도균 기자 2024.03.04 17:19
글자크기

현대차·기아, 역기저효과에도 호실적 이어가…한국GM·KG모빌리티, 해외판매 힘입어 회복

내수판매 감소에도…수출로 웃은 완성차업계


완성차 '큰형님' 현대차·기아가 해외 판매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견 완성차업체의 지난달 실적 약진도 수출이 이끌었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3만630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다.



주력 차종을 바탕으로 해외 판매가 늘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총 2만8643대로 전체 판매량의 93.5%를 차지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량은 144.6% 증가한 1만6278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도 늘었다. 같은 기간 77.9% 증가한 1987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447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쉐보레 트래버스는 내수 시장에서 총 117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수출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해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070대를 기록했다. 1월 판매량인 226대와 비교하면 22배 이상(2143.4%) 증가한 수치다. QM6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5.5% 감소한 308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XM3가 전년 동기보다 29.1%가량 증가한 4744대 팔리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KG모빌리티도 해외 판매에 힘입어 지난 1월에 이어 2달 연속 판매량 9000대를 넘겼다. 지난달 9452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수출 물량이 5704대였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4%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렉스턴 스포츠·칸 1553대가 수출길에 올라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티볼리 수출량은 1454대로 152.4% 늘었다.

GM한국사업장을 제외하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중견 완성차업체도 전체적으로 내수 판매가 모두 줄었다. KG모빌리티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는 37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8% 감소했다.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고 국내시장 소비 심리 위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부재로 판매 부진을 겪는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8.5% 감소한 2218대를 기록했다.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는 "토레스 EVX 등 경쟁력 있는 모델의 글로벌 론칭 확대는 물론 내수 시장 대응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