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도쿄에서 닛케이225지수가 4만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한 가운데 한 시민이 전광판에 나온 닛케이지수를 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상승장에서 홀로 소외될 것을 우려해 매입에 나서는 포모(FOMO) 현상도 지수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소나자산운용의 히라츠카 다카시 애널리스트는 "뒤늦게라도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상승이 상승을 부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디플레이션 극복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 아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 소식, 중국 증시 부진에 따른 반사 이익, 기업 지배구조 개선, 엔화 약세에 따른 기업 실적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강력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24%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19% 넘게 추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일본 최대 온라인 증권사 SBI증권은 수많은 고객이 한꺼번에 로그인을 시도하면서 거래 앱이 잠시 다운됐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가계가 자산 2%만 주식으로 돌려도 시장에 약 1500억달러(20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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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소캐피탈마켓츠의 차우 차나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닛케이지수의 4만선은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배구조 개선, 기업 이익 증가, 엔화 약세 등 유리한 조건이 이어진다면 과잉 매수에 대한 우려보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만5000으로, 다이와증권은 4만3000, JP모건은 4만2000등으로 제시한 상태다.
다만 소수 대기업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하락에 취약하단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날 프라임(1부) 시장 상장 기업 중 약 3분의 2는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의 다케우치 쇼헤이 수석 펀드매니저는 "주가 상승의 지배 세력인 해외 펀드는 유명 기업을 계속 매수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은 자금이 중소형주까지 순환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경제나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단 우려도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닛케이225지수의 4만선까지 가는 속도가 경제와 기업 실적이 따라가기엔 너무 빠르다"면서 "경제 성장은 장거리 마라톤인데 주식 시장 혼자 너무 빨리 달리면 숨이 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