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국내 개발 기체인 OPPAV가 소음 점검 비행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
650kg, 전장 6.2m의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가 수직으로 조용히 날아올라 사람들 위를 지나갔다. "이게 진짜 날까" 반신반의하던 이들은 약 10분간의 비행이 끝나자 UAM이 도시 위를 날아다닐 미래가 한 걸음 가까워졌음을 체감했다. 한반도 남쪽 끝, 바다로 둘러싸인 전라남도 고흥의 한 개활지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산업이 태동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 내 UAM 실증단지를 방문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GC)'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국내 개발 기체인 자율비행개인항공기(OPPAV)의 점검 비행을 직접 지켜 볼 수 있었다.
이날 OPPAV가 130m 상공에 도달했을때 소음 수준은 61.5dBA(가중데시벨)였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헬리콥터는 소음이 15dBA(60dBA 대비 5배 큰 소리 수준) 이상 더 발생한다. 일상에서 대화가 이뤄질 때 발생하는 소리의 크기가 60dBA인만큼, 현장에서는 UAM으로 인한 소음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했다.
지난달 28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국내 개발 기체인 OPPAV가 소음 점검 비행 중이다./영상=조성준 기자
위성용 항우연 박사는 "이번 측정은 향후 법제화를 위한 준비 단계로 개활지에서 먼저 시험을 수행해 영향이 없는 순수한 소음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데이터를 통해 도심지 내 소음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이에 따라 UAM 운용을 위한 기준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착륙시에는 다소 소음이 발생했다. OPPAV가 수직으로 이착륙하자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었음에도 동력 발생을 위한 엔진, 로터의 소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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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고흥에서 정기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GC 운용국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과 민간의 높은 참여도가 동반된 GC가 진행되는 만큼 한국은 UAM 산업에서 국제 선두그룹에 있다는 평가다. 정기훈 항우연 GC 운용국장은 "한국은 범정부 로드맵을 만들고 진행 중이며, 민관협의체를 2020년부터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조차 지난해 민관협의체를 만들었을 만큼 GC 수준은 미국 나사(NASA)의 챌린지 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