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들 오늘도 호소…"전공의들, 환자 곁에 돌아와달라"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03.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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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뉴스1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뉴스1


병원장들이 연일 전공의들에 의료현장에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소속 전공의들에게 "생명존중의 참의료를 펼치고 싶어하는 여러분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현 상황에 대해 선배 의사로서, 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굳건히 환자들의 곁을 지키며, 땀과 노력을 흘리고, 환자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쏟던 (전공의들의) 마음이 이번 상황으로 묻혀버리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했던 환자분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현장으로 복귀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희 병원장 일동은 전공의분들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전공의) 여러분들이 꿈꾸고 바꿔나가고자 하는 현실이 힘들더라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데 온 힘을 다하여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도 전날 소속 전공의들에게 "여러분의 메시지는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중증·응급을 포함한 많은 환자가 지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같은 날 전공의, 전임의 2월 재직자, 3월 신규임용자 전원에 문자를 보내 "여러분들이 뜻하시는 바 역시 의료인 본연의 환자를 위한 마음임을 이해하기에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분들과 함께 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기를 간곡히 청한다"며 "환자를 기억하는 여러분들에게 병원은 언제나 열려있다. 지혜롭게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지난달 28일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업무 복귀를 호소하는 글을 보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9일까지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처벌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는 4일부터는 미복귀 전공의 전원에 대해 면허정지 등 행정·사법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연휴인 1~3일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정상참작을 고려 중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997명(소속 전공의의 약 80.2%),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9076명(소속 전공의의 약 72.8%)이다. 9438명에 업무개시명령을, 7854명에는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확인서를 징구했다. 또 추가로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류옥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등 전공의 13명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공시송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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