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 최민식에 빠지지 않은 자는 유죄!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4.02.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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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와 MZ세대 홀린 유머감각과 친근한 매력에 빠져들어

/사진=(주)쇼박스/사진=(주)쇼박스


'파묘'들고 (최민)'식'며들지 않은 자, 이쯤 되면 유죄다. 폼이 오를 대로 오르며 대중을 제대로 홀린 최민식(61)이다.

'국민배우' 최민식이 '명불허전' 연기력과 화수분 같은 매력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사로잡고 있다. 무서운 흥행기세로 곧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영화 '파묘'(감독/각본 장재현)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와 영화 프로모션 과정에서 드러난 못말리는 유머감각과 열려있는 사고, 따뜻한 인품으로 대중들의 마음에 '식며들고' 있다. 또한 그동안 주옥같은 작품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상반되는 러블리한 반전매력으로 MZ 세대 팬도 양산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파묘'는 28일 오전 누적 관객 수 309만 4,496명을 나타냈다. 이로써 '파묘'는 지난 22일 개봉 이후 불과 7일 만에 300만 고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손익분기점인 약 330만 관객 돌파도 확실시되며 그야말로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작년 최고 흥행작인 1000만 영화 '서울의 봄'보다도 빠른 속도로 연일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파묘'가 K-오컬트 장르의 진일보를 이끌며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등 주역들 또한 '묘벤져스'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그 까다롭다는 MZ세대를 열광케 한 숨은 일등공신은 놀랍게도 '연기 거장' 최민식. 그가 앞장서서 젊은 에너지를 분출하며 '파묘' 열풍에 더욱 불을 지폈다.

최민식이 '파묘'에서 든든하게 극의 중심을 이끈 것도 모자라, 무대인사 행사에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세대불문 남녀노소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그는 장난스러운 거짓말 '뻥'도 불사하는 열정적인 자세로, 관객들을 아주 들었다 놨다 하며 입덕을 불렀다.

최민식은 최근 무대인사에서 "이 자리를 축하해 주러 온 우리 사랑스러운 후배가 있다. 저 뒤에 와 있는데, 일어나 봐라"라는 듣도 보도 못한 레퍼토리를 준비해와 현장을 발칵 뒤집어놨다. 강동원, 한소희, 차은우 등 대세 스타들이 몰래 온 손님이라고 귀여운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이다. 여기에 최민식은 "죄송합니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파묘'를 너무 '무서운 영화다' 생각하고 긴장하고 오실 거 같아서, 농담 한마디 했다. 좋은 시간되시길 바란다"라고 공개 사과(?)까지 하며 입담을 뽐냈다.


이는 다른 '파묘' 팀도 모르게, 즉석에서 혼자 꾸민 귀여운 거짓말이었다. 이에 옆에 있던 김고은이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포착되고, 유해진은 "네 안녕하세요. 강동원입니다"라고 특유의 너스레로 받아친 바. 최민식의 재치를 비롯해 각기 다른 반응 역시 영상에 담겨 화제를 유발, 영화의 인기를 견인했다. 게다가 당사자 한소희가 등판하여, SNS에 "제가 날고 기어서라도 갔어야 했는데 선배님의 한 번의 뻥을 제가 감히 가져가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화답을 내놓기도. 최민식이 쏘아 올린 재치 만점 '뻥'으로 화제몰이를 톡톡히 한 '파묘'다.

최민식은 이뿐만 아니라 특급 팬 서비스로 관객들을 맞이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팬들이 건넨 우스꽝스러운 머리띠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착용, 성심을 다한 것. 이에 '식바오' '감귤 민식'이라는 깜찍한 짤이 탄생되며, 작품에선 볼 수 없는 반전 최민식의 얼굴로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이처럼 무대인사 때마다 이슈를 제조한 최민식인데, 이젠 패션까지 주목받을 정도로 난리다. 최민식은 편안한 플리스 블루종 제품을 선보였던 터. 네티즌들은 저렴이 SPA 브랜드로 보였던 이 옷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L사의 250만 원대 아이템으로 알려져 놀랍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민식은 평소에도 해당 브랜드를 즐겨 입는 바, 폭발적으로 관심이 쏠리며 뜻밖의 곳에서 화제가 터진 것이다. 네티즌들은 "곰돌이처럼 입고 있는데 명품이래", "명품도 재해석해 버리는 역시 천만 배우" 등 짓궂게 놀리며 최민식을 향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진짜 어른' 최민식에 빠지지 않은 자는 유죄!
이러니 후배들에게도 사랑받는 선배일 수밖에 없다. 김고은은 최민식에 대해 "'파묘'의 히딩크"라고 표현하며 "정말 선배님이 현장에 계시면 기둥 같은 느낌이 있다. 중심에 딱 계셨는데, 그렇다고 선배님이 진지하게 계시거나 그러진 않으셨다. 유머를 계속 던지셨다. 저는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라고 해서 모두 무거워지면 에너지가 안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현장에서 선배님이 에너지를 올려주신 덕분에, 저도 연기적으로 과감히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소심함이 사라지고 위축이 안 된 게, 다 (최)민식 선배님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뭐 하나 하고 오면 박수를 쳐주시면서 '역시 김고은, 돗자리 까는 거 아니냐'고 이런 얘기를 테이크마다 해주시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다. 후배를 온전히 믿고 바라봐 주셨다. 후배 입장으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이 있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액션 연기 중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도 묵묵히 촬영을 이어간 최민식. 경지에 오른 배우라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은데, 미담이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선배님이 술 좋아하고 그러실 거 같죠? 촬영장에서 술 드시는 거 본 적 없고, 한 번도 늦게 오신 적이 없으셨다. 촬영 끝날 때까지 가시지도 않고. 어느 날은 선배님의 분량을 다 찍었는데 세팅을 바꿔서 어깨만 걸고 촬영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근데 그걸 찍으려면 선배님이 6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다들 얘기하지 말라고 그랬다. 결국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는데 정말 흔쾌히 하겠다고 하셨다. 왜냐, 작품에 필요하니까. 선배님은 진짜 프로페셔널하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신인처럼 열심히 하신다. 현장에 와서 대본 보고 이런 것도 없다. 이미 완성체로 오신다. 후배들을 대하는 것도 자기를 어려워할까 봐 되게 낮춘다. 오히려 너무 많이 낮추셔서 저희가 힘들 때가 있을 정도였다"라고 밝히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중장년층부터 MZ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함께 일하는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배우 최민식이 영화 '파묘'의 대박으로 N번째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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