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4·10 총선 공천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비공개 총회에서 27명 정도가 발언했고, 이중 상당수가 공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총선 승리가 목표가 맞느냐" "윤석열 정권 심판이 아닌 이재명 사당이 목적인 것이냐" 등 이재명 대표를 향한 다소 과격한 발언이 나오면서 한때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의원들은 리서치디앤에이가 경선조사 업체로 선정된 과정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따졌다고 한다. 이 가운데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사퇴한 정필모 의원이 "리서치디앤에이가 경선조사 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 당 외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해 분위기가 격화했다는 후문이다. 이 업체가 조사를 담당한 지역에서 경선에 탈락한 의원 일부는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인 설훈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탈당 의사를 밝히며 고별사를 전했다. 그는 경선에 반영되는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를 통보받은 뒤 비명계에 대한 불공정한 평가라고 반발한 바 있다. 앞서 마찬가지로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명계 박영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직전 탈당 및 새로운미래 합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공천 갈등 속 탈당을 선언하거나 시사한 의원만 김영주·이상헌·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 등 5명이 됐다.
의원들 반발이 이어지자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현역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가 지역구 곳곳에서 이뤄진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했으나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우리 당무에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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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설훈·박영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함께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지, 당을 떠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후의 순간까지 설득하고 대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