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열풍에도 돈나무 언니, 엔비디아 이어 TSMC 팔았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2.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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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서학개미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월가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회사 TSMC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엔비디아를 핵심 고객으로 둔 회사로, 우드 CEO가 증시에서 'AI 파티'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관련 노출을 꾸준히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인 아크 오토노머스 테크 앤 로보틱스 ETF는 지난 23일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TSMC 주식예탁증서(ADR) 8599주를 매도했다. 이 ETF는 같은 날 엔비디아 주식도 2362주 팔아치웠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AI 관련주 랠리를 주도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엔비디아는 월가의 높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뒤를 이어 시총 3위에 안착했으며,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둔 TSMC도 덩달아 급등세를 탔다. 엔비디아는 올해에만 59% 뛰었고 TSMC ADR도 25% 치솟았다.

하지만 우드 CEO는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AI 반도체 선두기업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우드 CEO가 일찌감치 AI가 세계 경제와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해 엔비디아를 매도하고 그보다 훨씬 덜 알려진 유아이패스(UiPath)나 트윌리오(Twilio) 같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상승 랠리에 올라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드 CEO는 지난해 1월 초 아크인베스트먼트의 간판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엔비디아 지분을 몽땅 처분한 바 있다. 올해 이 ETF의 수익률은 -7.56%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아크 오토노머스 ETF도 엔비디아와 TSMC의 투자 비중은 각각 2.71%, 2.48%에 불과해 상위 보유 종목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이 ETF의 올해 수익률은 -7.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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