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공천갈등 대책 논의 없었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4.02.26 00:26
글자크기

[the30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4.02.26.[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4.02.26.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측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전략공관위에서 올라온 안건이 많아 이를 논의·의결하는 자리였으며 최근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에 대한 대책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명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오후 8시부터 약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당초 회의에서는 최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와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내부 반발 등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공관위에서 4~6차 공천 심사 결과로 발표했던 단수후보자 34명 인준의 건, 2023년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기초단체장 1곳·광역위원 5곳·기초의원 13곳의 후보를 확정하는 건, 1차 경선 결과에 따른 후보자 인준의 건을 당무위원회에 부의하기로 결정했다"며 "경기 남양주시을의 경우 김병주·김한정 후보 2인 경선이었는데 이인화 후보를 추가해 3인 경선을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고 했다.



최고위에 앞서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재심위)가 강병원 민주당 의원(서울 은평을)의 재심 신청을 기각한 건도 안건으로 올라왔고, 재심위의 판단을 수용했다고도 전했다. 강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인사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에 대한 공관위의 경선 방침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에 대한 공관위의 경선 방침에 대한 지도부 내 이견이 있었냐는 취지의 질문에 "논란이 있었고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은 원안대로 의결됐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경선행을 문제 삼았던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날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을 냈는지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최종 결론에는 동의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강원도당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없었어서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한편 '공천 갈등 수습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말에 권 수석대변인은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공천과 재심 신청, 전략지역구 의결 등과 관련해 의결이 필요한 안건이 많았고, 해당 내용들을 두고 토론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당내 계파 갈등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성동갑 공천 여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에 대한 전략공천 여부 등에 대해서도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