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96포인트(0.41%) 오른 2664.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투자자별 수급은 개인이 2732억원 순매도로 나타났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34억원, 749억원 순매수했다.
현대차 (253,000원 ▲2,500 +1.00%)와 기아 (114,400원 ▼500 -0.44%)는 각각 1.6%, 2.1% 상승했다. 삼성생명 (91,800원 ▲100 +0.11%)은 4.3% 강세로 거래를 마쳤고 삼성물산 (148,400원 ▼3,100 -2.05%), 하나금융지주 (63,400원 ▼900 -1.40%), 에코프로머티 (90,100원 ▼12,900 -12.52%) 등도 강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 (189,400원 ▼600 -0.32%)이 11.3% 급등했고 신성델타테크 (64,600원 ▼2,800 -4.15%)는 초전도체 테마가 다시 부각되며 11.7% 강세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203,500원 ▼9,500 -4.46%)과 에코프로 (96,300원 ▼3,400 -3.41%)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원 내린 1328.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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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를 이끈 건 반도체와 AI였다. 엔비디아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65% 증가한 22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204억달러를 8.3% 웃돌았다. EPS(주당순이익) 역시 전망치(4.6달러)보다 높은 5.15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마감 이후 나온 깜짝 실적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07%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엔비디아와 관련이 높은 AI용 반도체 기업이나 AI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AI반도체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주 피에스케이홀딩스 (54,300원 ▼1,500 -2.69%)는 이날 21.45% 급등했다. 제우스 (19,350원 ▲430 +2.27%)는 12.21% 상승 마감했고 아이엠티 (19,700원 ▲1,300 +7.07%), 오픈엣지테크놀로지 (24,400원 ▲300 +1.24%), 에스티아이 (34,800원 ▼1,050 -2.93%) 등도 7~8% 이상 올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앤씨앤 (1,590원 ▲21 +1.34%)과 가온칩스 (80,800원 ▲1,600 +2.02%)가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를 기록했다. 에이직랜드 (51,100원 ▲700 +1.39%), 시그네틱스 (1,621원 ▼31 -1.88%), 어보브반도체 (13,970원 ▼80 -0.57%)는 10%대 이상 상승했다. AI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서는 폴라리스오피스 (9,680원 ▼440 -4.35%), 리노스 (3,635원 ▼220 -5.71%), 마음AI (21,750원 ▼600 -2.68%) 등이 강세였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와 AI는 올 들어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실적 우려 등이 겹치며 조정을 받아왔다. 연초에는 저PBR 열풍이 일면서 고평가 업종에 속하는 반도체·AI는 더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실적 우려가 완화한 만큼 반도체·AI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가 본격화하면 고평가 성장주가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에 대한 강한 수요가 다시 한번 확인되며 AI 기업들의 시장 리더십도 더 유지될 것"이라며 "당분간 엔비디아의 독보적 위치는 유지될 가능성이 큰데 이런 흐름에 대비해 AI 기업들과 더불어 파운드리 기업이나 반도체 장비 기업들에도 관심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