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의 中경쟁사, 지난해 매출 122%↑…홍콩증시서 신고가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2.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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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트립닷컴)'의 지난해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종료 이후 중국인들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이 정상화된 영향이 크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씨트립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22일 중국 온라인여행사(OTA) 씨트립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2.1% 증가한 445억6200만위안(약 8조2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무려 611% 급증한 99억1800만위안(약 1조8300억원)에 달했다. 주당순이익도 14.78위안으로 2022년(2.14위안) 수준을 크게 초과했다.



씨트립은 2003년 미국 나스닥에, 2021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대 인터넷 여행기업 중 하나다. 22일 실적 발표 후 홍콩증시에서 씨트립 주가는 한때 7% 넘게 상승한 355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여행업계의 온라인 비중이 매년 상승하면서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의 매출 증가추세가 전체 여행업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씨트립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24.8% 증가했지만, 지난해 중국 국내 여행객 수와 소비는 2019년의 약 80%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그쳤다.



씨트립은 △호텔예약 △항공권 △단체 여행 △기업 및 단체 출장으로 구분되는데, 지난해 각각 173억위안(3조2000억원), 184억위안(3조4000억원), 31억위안(5740억원), 23억위안(4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은 각각 133%, 123%, 294%, 109%에 달했다. 호텔예약과 단체여행 부문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해제로 장거리 여행이 급증했음을 나타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해외여행 회복을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씨트립의 해외 여행 부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해외 호텔·항공권 예약수량은 2019년의 80% 수준으로 회복되며 중국의 해외항공 이용객 수 회복 수준(60%)을 초과했다.

씨트립은 글로벌 온라인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을 통해서 아시아, 유럽, 미주 등 39개 국가에서 외국 관광객을 겨냥한 해외 여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트립닷컴을 통한 예약수량도 전년 대비 7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2일 홍콩 증시에서 씨트립 주가는 7.3% 오른 355.6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297억홍콩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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