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반회사채 발행 전월 대비 1247% 늘어…피벗 기대 확산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2.22 06:00
글자크기
올해 긴축 정책 기조가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상환 용도의 일반회사채가 주로 증가했다. CP(기업어음)도 발행이 전월 대비 소폭 늘어난 반면 주식과 단기사채 발행은 줄었다.

일반회사채 발행 전월比 1247.3% 증가…채무상환 용도 크게 늘어
1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자료=금융감독원1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자료=금융감독원


2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식과 회사채 발행금액은 25조3917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6964억원(61.8%)이 늘었는데, 이는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회사채는 일반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규모가 크게 늘어 67%(10조759억원) 증가했다. 이 중 일반회사채 비중이 총 87건, 9조9765억원에 달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9조2360억원 늘었는데 증가폭이 1247.3%였다. 연내 통화 긴축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금 조달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이다.

일반회사채 자금용도별로는 최근 고금리 기간 중 발행된 중·단기채의 만기 도래 등으로 채무상환 자금 용도의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1818.1%). 신용등급 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물 위주였다.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만기 별로 중장기채 비중이 각각 상승했는데,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회사채 중 금융채는 240건, 14조7670억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전월 대비 1조6224억원 늘었다. 금융지주채가 전월 발행이 없었는데 9500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은행채는 3조8085억원으로 전월 대비 42.7% 줄었다. 기타 금융채 중에서는 증권채 발행규모가 1조87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38.9% 늘었다.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차입구조 안정화를 위해 단기 자금 의존도를 낮춘 영향이다.

이 외에 ABS(자산유동화증권)는 3705억원 발행돼 전월(7825억원) 대비 67.9% 줄었다. 1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648조7755억원으로, 전월(641조3262억원) 대비 1.2%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전월에 이어 순발행 기조가 유지됐다.

주식은 발행규모가 10건 2777억원으로 전월 대비 57.7% 줄었다. 이 중 기업공개가 1842억원(9건)으로 1.6% 늘었는데 유상증자는 935억원(1건)으로 80.4% 줄었다. 공모주 투자심리가 양호했으나 유상증자가 크게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 및 중소기업의 유상증자가 없었고 코스피 상장 대기업인 일진전기 (24,550원 ▼1,100 -4.29%)가 1건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
CP 발행 늘고 단기사채 발행 줄어
지난 1월 CP와 단기사채 발행금액은 총 104조8902억원으로 전월 대비 1.1%(1조1245억원) 감소했다. CP가 37조1982억원, 단기사채가 67조6920억원 발행됐다. CP는 전월 대비 증가(15.9%)했으나 단기사채는 감소(8.4%)했다.

CP 중에서 일반CP는 20조8971억원, PF-ABCP는 1조7316억원, 기타 ABCP는 14조5695억원 발행돼 각각 전월 대비 증가했다. 1월 말 기준 잔액은 201조9144억원으로 전월 말(198조3492억원) 대비 1.8% 늘었다.

단기사채는 67조6920억원 발행돼 전월(73조9090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일반단기사채는 11.5%, 기타AB단기사채는 11% 줄었다. 반면 PF-AB단기사채는 9.7% 늘었다. 1월 말 기준 잔액은 68조1389억원으로 전월 말(72조 9,395억원) 대비 6.6% 줄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