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G20(주요 20개국) 일부 회원국 정상들이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발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가 중동을 거쳐 인도와 유럽을 잇는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논의를 위한 첫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의 전 최고경영자(CEO) 제라르 메스트랄레를 IMEC 특사로 임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MEC 프로젝트 계획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구체화했고, 지난해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발표됐다. 당시 미국 주도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연합(EU)은 IMEC 설립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E)를 체결했다.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사진=블룸버그
IMEC는 인도와 중동 걸프 지역을 잇는 동부 회랑과 걸프 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회랑으로 구성된다. MOU에 따르면 프로젝트에 포함된 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해상·도로 운송 경로를 보완하는 국가 간 선박-철도 네트워크를 제공해 인도-중동-유럽 간 무역 상품 및 서비스 운송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또 인도·중동·유럽을 하나로 묶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사실상 중국 일대일로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일대일로는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처음 제시한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육상), 동남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해상) 인프라 연결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세계 각국으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