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과 각 병원 전공의 대표 및 대의원들이 20일 낮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2024.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교육부는 지난 19일 오후 6시 기준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총 7개교에서 1133명의 휴학 신청이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군 휴학 2명과 개인사정 휴학 2명, 총 4명에 대해 휴학이 허가됐다. 대학명은 현장 혼란 방지를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휴학 처리가 되지 않은 1129명에 대해서도 동맹휴학 여부, 학부모·교수 서명 등 절차적 기본 요건을 갖췄는지 등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조선대 의대, 부산대 의대 등에서 동맹 휴학계가 제출돼 휴학계 제출 인원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의대생들이 이날 단체로 휴학계를 제출키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1일 오전 중 휴학 신청 건수를 집계해 발표한다.
타 대학도 상황이 비슷하다. 충북대 의대와 건국대 의대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해 충북대는 다음달로 개강을 연기했고, 건국대는 연기를 검토 중이다. 충남대 의대, 건양대 의대, 한양대 의대도 전날 많은 학생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아 집단 휴학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 의대는 이날 휴강했다.
학사 일정은 각 대학의 권한이라 교육부가 제재하기 어렵다. 다만 휴학 또는 수업 거부로 교육과정을 제때 이수하지 못하면 올해 본과 4학년은 의사고시 자격 자체를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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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도 현재 각 대학에 '동맹휴학을 허용하면 안된다'는 지시 외에 특별한 대응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는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에 대해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정상적인 수업운영을 하도록 각 대학에 당부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대표들도 대응에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0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 각지 병원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의원과 대전협 홈페이지를 통해 참관을 신청한 일반 전공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는 애초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 예정이었지만 현장에 취재진이 몰리자 총회 시작 전까지 취재를 허용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총회 시작 전 "오늘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도 참여해 전공의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회에서는 사직서 제출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날 낮 4시49분쯤 약 다섯시간 가량 진행된 임시총회가 종료됐지만 전공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논의된 내용과 비대위원장 선출 여부에 대해 묻자 "박단 회장이 답할 것" "따로 말하기가 어렵다"이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앞으로의 대책, 병원 복귀 여부에 대해 묻자 침묵했다. 박단 회장 역시 총회 종료 이후 취재진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