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한국투자증권(AA)은 1조551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목표 발행액(1500억원)의 10배 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53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1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다른 기업들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3년 단일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SK가스(AA-)는 총 6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대한항공(A-), 롯데웰푸드(AA-), HD현대(A) 등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 19일에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목표액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KT(AAA)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2000억원의 9배에 달하는 1조8100억원을 모았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9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1일에도 많은 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안정성이 장점인 금융채 제주은행(A+)은 종자본증권 5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돌입하며 금리는 4.9~5.65%를 제시했다. 롯데손해보험도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금리는 6.2~6.8%대로 제시했다. 현대백화점(AA+), SK(AA+), 하이트진로(A+), SK매직(A+) 등도 출격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큰손 개인 투자자들 요청에 따라 증권사들이 수요예측 당일 채권을 매집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며 "안정성 높은 대기업,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채권 개인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