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2910.54에 마감했다. 춘제 휴장(지난 9일~16일)을 마치고 거래를 시작하자 상하이 종합지수는 상승 출발해 보합세를 보이다가 상승 폭을 키웠다. 선전종합지수는 0.93% 오른 8902.33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13% 하락 마감했다.
특히 여행과 문화 부문의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중국 문화관광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춘제 휴가 중국 내 관광수입은 6326억8700만위안(약 117조 2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93%에 달하는 규모였다.
극장가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중국 국가전영국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7% 늘어난 80억1600만위안(약 1조4843억원)으로 2021년(78억4300만위안)을 제치고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관객수는 1억6300만명, 상영관수는 394만2000개로 역대 최대였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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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서도 춘제 소비를 기점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저우언한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거시경제연구실 부주임은 중국 국영매체 CCTV에 "올해 춘제의 활발한 소비가 사회 전체적으로 수요와 공급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1분기 경제의 좋은 출발이며 견고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춘절 소비의 활성화가 일부 업종에서만 이뤄졌다는 점을 한계로 꼽는다. 전날 중국 본토 증시에서 가전부품2(-1.78%), 양식업(-1.61%), 소형가전(-1.55%), 의료서비스(-1.24%), 증권2(-1.2%), 배터리(-1.13%), 귀금속(-1.06%), 의약산업(-0.98%) 등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활동성 소비 외에 다른 지표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패턴에서 활동성 소비 반등과 상품 소비 부진이라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라며 "지난해 전격적으로 시행된 리오프닝으로 활동성 소비의 회복 탄성은 비교적 큰 폭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득 감소에서 동반되는 내구재와 상품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향방은 뚜렷하지 않지만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정상화를 논의하기 이른 시점이고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감도 회복되지 못한 상황임은 증시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추락하던 증시를 챙기기 시작한 것은 최소한 추가 하락을 제한할 공산이 높다"라고 밝혔다.
중국 증시가 오랫동안 떨어진만큼 가격 매력은 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12개월 선행 P/E)은 1월말 9.4배로, 2022년 4월, 2018년 말,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라며 "'싸다'는 것만으로는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되지 않지만 '오래' 기다릴 수 있다면 주가가 쌀 때 사는 건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