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의 사인이 담린 러버. /사진=양정웅 기자
신유빈.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의 벡스코에는 팬들을 위해 마련한 '팬 존(FAN ZONE)'이 있다. 여기에는 각종 기념품과 탁구용품을 판매하고, 팬들이 직접 탁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스타뉴스와 만난 신 씨는 "이런 행사를 그동안 계속 하고자 했다. 생활체육 탁구 대회에서도 이벤트를 계속 하려고 했다"며 "좋은 일에 쓰기 위해 개최했다"고 전했다.
신유빈이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 /사진=양정웅 기자
첫 주자로 나선 전지희가 스윕승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기세를 신유빈도 이어갔다. 그는 니콜레타 스테파노바(295위)의 공격이 연달아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더블스코어로 리드를 이어간 신유빈은 흐름을 내주지 않고 이어가며 1세트를 11-5로 이겼다. 2세트 들어서도 신유빈은 멈추지 않고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연속 득점으로 우위에 오른 신유빈은 7득점 이후 다소 흔들리며 쫓기게 됐지만, 이내 페이스를 되찾았고 게임 포인트를 만든 후 11-7로 두 세트를 연속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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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앞세워 파워 있는 공격을 이어간 신유빈은 3세트에도 시종일관 스테파노바를 몰아붙였다. 더블스코어를 넘어 트리플스코어(9-3)까지 리드했던 신유빈은 연속 3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벤치에서 작전타임을 불렀고, 이내 페이스를 되찾은 신유빈은 결국 3세트마저 11-7로 따내며 전지희에 이어 2연속 스윕승을 따냈다.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이시온, 전지희(앞쪽부터)가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 예선 1라운드 이탈리아와 개막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경기 후 신유빈은 취재진과 만나 "첫 게임에 나온 (전)지희 언니, 세 번째 (이)시온이 언니, 그리고 벤치에 있는 언니들까지 다 응원을 열심히 해주고 한마음이 돼서 오늘(16일) 첫 스타트를 좋게 끊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하면서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목소리가 들려 더 힘낼 수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사진=뉴스1
복식에서의 성과는 그야말로 찬란했다. 전지희(31)와 함께 이룬 여자 복식(세계랭킹 1위)에서 WTT 콘텐더 자그레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5월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36년 만에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콘텐더 대회를 세 차례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고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함께 나선 혼합 복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수확해 출전한 모든 아시안게임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이후 초대 ITTF 혼성 팀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수확하고, WTT 파이널 나고야 대회를 끝으로 여자 단식 9위, 여자 복식 1위, 혼합 복식 4위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신유빈은 올해 초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게 모든 대회의 각오는 항상 같다. 내가 준비한 걸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며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올림픽 출전에 관해서는 "아직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실감은 안 난다. 먼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출전한다면 지난 (도쿄) 올림픽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신유빈이 15일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