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한화투자증권, 퀀텀벤처스코리아, SGC파트너스-DSN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등 4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탄소배출권 등 이른바 '환경상품'의 국제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씨너지가 이미 글로벌 거래망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생소하던 REC·탄소배출권 안심거래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밸류체인(공급망) 전방위적으로 RE100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기업들이 협력사를 선정할 때도 RE100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상품은 중개인(브로커)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이다. 때문에 투명성 부재, 정보 비대칭성이 해결 과제였다. 씨너지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REC 데이터를 비교검증할 수 있게 했다. 거래 투명성을 높였고 특히 국가간(크로스보더) 거래를 지원할 인프라를 갖췄다.
씨너지 플랫폼에서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47개국이 REC,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고 있다. 2월 현재 씨너지 플랫폼에서 누적 530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REC 거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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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강윤아 퀀텀벤처스 심사역은 "씨너지의 크로스보더 경쟁력을 눈여겨 봤다"고 말했다. 강 심사역은 "환경상품 거래의 국내 수요는 아직 작아서 해외시장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데 씨너지는 이미 글로벌 거래망"이라며 "다국적 기업들은 사업장 현지에서 RE100를 조달할 의무가 발생하므로 크로스보더 거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출신의 전문 트레이딩 팀이 엄선한 환경상품을 공급·관리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국적기업들 REC 거래수요 늘 것"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투자사들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주력해 왔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융의 모든 단계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환경경영'을 화두로 내세웠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글로벌 REC 거래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봤다. SGC파트너스는 열병합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업 SGC에너지의 벤처캐피탈(VC) 자회사다. 브라이트에너지는 클린에너지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다.
씨너지는 모간스탠리 등 금융권에서 일했던 진용남 대표가 2020년 설립했다. 진 대표는 북미 지역에서 REC가 마치 원자재처럼 거래된다는 사실을 보면서 창업을 구상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북미와 남미, EU 및 아프리카 등으로 REC 거래사업을 확대, 다각화한다.
올해 100여개 회사를 고객사로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20만~30만달러 수준인 월매출액을 월 100만달러, 약 14억~15억원 규모로 늘리고 연매출 2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진용남 씨너지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및 유럽 시장으로의 확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용남 씨너지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