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무너지지 않게…" 손흥민, 막내 챙겼던 과거 인터뷰 '재조명'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2.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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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흥민, 이강인 /사진=뉴시스(왼쪽부터) 손흥민, 이강인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이른바 '탁구 갈등'을 빚은 가운데, 이강인을 챙겼던 '캡틴' 손흥민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4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손흥민 이강인 관련 평가 인터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에는 지난해 6월 치러진 엘살바도르와 친선전 때 진행됐던 손흥민의 인터뷰가 담겼다.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강인은 경기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오늘 한 번만 봐달라"고 거절했다.

이강인이 부담감을 느낀다는 걸 인지한 것인지,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전 강인이한테 너무 많은 짐을 주고 싶지 않다"고 후배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강인이가 언젠가 짐을 받아야 하는 선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어린 선수"라며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다. 나도 예전에 '이거보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강인이는 재능이 많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머니투데이 DB손흥민과 이강인 /사진=머니투데이 DB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도 "(이강인의 성장을 보는 것이) 너무 재밌다. 많은 축구팬분들이 강인이를 좋아해 주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강인이는 앞으로 더 성장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되는 선수"라며 "우리는 지금처럼 강인이의 플레이를 즐기고, 강인이처럼 재능 있는 선수가 부담감으로 인해 무너지는 걸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과거 손흥민이 여러 차례 '후배' 이강인을 향한 걱정과 염려, 응원을 전했기에 이번 '탁구 갈등'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 14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도중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손흥민이 문제 삼았던 후배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며 이 갈등으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측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설이 맞다고 인정하며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손흥민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강인은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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