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가에 대해 러시아의 공격을 독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그의 현 정책고문인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집단방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밀겠다고 밝혔다.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이 2020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유렵연합(EU) 깃발과 우크라이나 국기 뒤로 나토 상징물이 전시돼 있다./로이터=뉴스1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제대로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서비스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면서 재선 시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주장 중이다.
재선 성공시 옥죌 고삐가 없다…"트럼프 고집 못 꺾어"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발간한 회고록 '강대국의 귀환'에서 2018년 벨기에 브뤼셀 나토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에 나토 탈퇴 명령을 내려 관련 계획이 추진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켈리 전 실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경우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해할 만한 방식으로 설명해봤으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나토만 아니면 푸틴 대통령이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 탓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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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미 헌법상 대통령직 3선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선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옥죄었던 정치적 구속구들이 더욱 느슨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나토 탈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재선, 한반도 안보 최대변수
미국 대통령 재선에 도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경선 유세장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켈리 전 실장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미일 상호방위조약에 극렬히 반대했다면서 "(전쟁) 억제력으로서 주한미군, 주일미군 주둔에 단호한 (반대)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고록을 쓰기 위해 다시 만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동맹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어떻게 철수시킬지 아주 상세히 예측했다"고 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교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하노이 노딜'로 갈라섰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재결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해 12월 보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보다 중국을 견제하는 편이 미국에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