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 AI 전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아랍뉴스, 걸프뉴스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올트먼 CEO는 "지금 우리는 휴대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것들을 갖고 있다"며 "몇 년만 지나면 AI 기술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고 10년 뒤에는 놀랄 만큼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내가 AI 장관이라면? '규제 박스'부터""본인이 AI 장관이라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에 올트먼 CEO는 "정부가 규제에 나서기에 앞서 시민들이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규제 박스'를 신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규제를 신설할지 떠올리기 어렵다"며 "미래를 미리 경험케 하고 실험을 통해 무엇이 잘됐는지, 잘못됐는지를 체험시켜준 뒤 규제를 만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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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UAE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대 7조 달러(9331조원) 모금을 목표로 UAE를 포함한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트먼 CEO는 챗GPT 등 AI 기술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고급 반도체를 직접 수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UAE의 '오일 머니'로 자금을 모아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TSMC에 공장 건설·생산을 맡기고 반도체를 공급받겠다는 구상.
올트먼 CEO는 셰이크 타흐눈 빈자예드 UAE 국가안보 고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 이미 만났다고 한다. 대만 반도체 생산업체 TSMC 대표단과도 최근 접촉했다.
TSMC 대표단 회담에서 올트먼 CEO는 수년 내 10개 이상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고 한다.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올트먼 CEO 역시 미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오픈AI 측은 WSJ에 "세계 반도체 인프라와 생산망 개선을 위해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추가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