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S AI...안방 TV 업그레이드 전쟁 시작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2.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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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재명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 'Neo QLED 8K'가 전시돼 있다. 202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재명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 'Neo QLED 8K'가 전시돼 있다. 202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보다 강력해진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TV의 출현으로 '안방극장 업그레이드'가 본격화하고 있다. AI가 TV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월 CES 2024에서 선보인 2024년형 Neo QLED 8K TV(QN900D)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NQ8 AI 3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2020년부터 개발해 온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집대성된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전 세대 제품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SD·HD·FULL HD 등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바꿔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기능과 AI 딥러닝 기술로 스포츠 종목을 자동으로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기능을 지원한다. 또 화면의 다양한 음원 중 음성만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액티브 보이스 앰플리파이어 프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2024년형 삼성 TV는 세계 최초로 AI와 광학식 문자인식(OCR) 기능을 활용해 자막을 실시간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들리는 자막' 기능을 넣었다. 또 화면의 윤곽선과 색상을 재조정하는 AI 기능을 통해 저시력자가 별도의 기기 없이도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릴루미노 모드'도 강화했다.



AI VS AI...안방 TV 업그레이드 전쟁 시작
LG전자가 같은 달 CES에서 선보인 시그니처 올레드 T와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는 올레드(OLED)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기존 프로세서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과 프로세싱 속도가 각각 70%, 30% 향상됐다. 새로운 AI 업스케일링 기능은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AI는 많이 사용된 컬러를 기반으로 영상 제작자가 의도한 분위기와 감정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한다. 강화된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는 장면 속 빛이 들어오는 공간들의 밝기 차이까지 분석해 명암을 세밀하게 조절한다.인공지능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이제 가상의 11.1.2채널까지 변환해 생동감 넘치는 음향을 구현한다.

LG전자는 미니 LED를 탑재한 QNED TV 라인업에는 AI 알파8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기존 알파7 대비 AI 성능이 약 30% 개선됐다. 시청중인 영상의 장르와 화면 속 배경을 AI가 스스로 구분해 또렷하게 보여주고, 2채널 음원을 가상의 9.1.2채널로 변환한다.
[서울=뉴시스] LG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4.01.10.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LG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4.01.10. *재판매 및 DB 금지
AI를 탑재한 삼성·LG TV의 변신에 대해 미국의 포브스는 삼성 Neo QLED 8K TV에 대해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을 이용해 낮은 화질의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보완해 준다"며 '최고의 8K TV'로 선정했다. 미국 IT리뷰 매체 알팅스는 삼성 OLED S90C를 '슈퍼볼 시청에 최고인 TV'로 꼽았다. 소비자 매체 컨슈머 리포트도 "경기를 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다"고 평가했다.


LG 올레드 TV도 영상 전문가 및 글로벌 매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을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최근 영화평론 사이트 '레터박스' 인터뷰에서 "LG 올레드 TV는 진정한 블랙을 구현하고, 컬러를 손실 없이 표현해 시청자가 연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감상할 수 있다"며 "내 다음 작품의 후반 작업에 LG 올레드 TV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같은 패널을 쓰더라도 탑재한 프로세서 칩에 따라 TV 성능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더욱 진화된 AI칩 개발을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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