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에 추진하던 CAM9 양극재 공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당초 4732억원을 투자해 5만4000톤 규모의 CAM9 공장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역시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컨콜을 통해 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얼즈의 투자를 보다 신중히 진행할 뜻을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방산업의 약세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투자는 진행하나 진행 시점 같은 부분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사들은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믿음은 굳게 유지하고 있다. 전방수요 부진은 단기적인 이슈에 불과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투자를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2027년까지 71만톤, 2030년까지 100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춘다. SKC는 25만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4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그동안 고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유례없이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왔다"며 "외형 확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공장 수율을 올리고, 생산 노하우도 축적하는 등 내실을 다져나간다면 현재의 상황이 기업들에게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