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데카콘' 포니 AI, 설립 후 최초 외부 투자로 젬백스링크 선택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2.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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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링크 (2,855원 ▲75 +2.70%)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인 '포니 에이아이'(Pony. ai)의 경영진을 이사로 영입하고 본격적인 신사업 준비에 나선다. 포니 에이아이의 외부 상장사 투자 및 경영 참여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신사업 성과에 관심이 높아진다.

8일 젬백스링크에 따르면 오는 3월 15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포니 에이아이의 제임스 펑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티안 가오 부사장, 레오 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젬백스링크는 지난 5일 포니 에이아이와 기타 투자자, 최대 주주인 젬백스 (11,200원 ▲140 +1.27%) 등을 대상으로 40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또 젬백스링크와 포니 에이아이는 각각 50% 지분을 투자한 국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자율주행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젬백스링크 관계자는 "포니 에이아이가 외부에 지분을 투자한 것은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라며 "제임스 펑 회장이 중국이 아닌 해외 상장사에 이사로 참여하는 것도 최초로, 이는 포니 에이아이의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포니에이아이는 레벨4(고도 자동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자율주행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 세계 2100만㎞ 이상의 자율주행, 100만㎞ 이상의 운전자 테스트, 약 20만건의 유료 로봇 택시 주문을 축적했다. CNBN가 선정한 2022년 가장 혁신적인 기술 기업 가운데 10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2022년 3월 진행된 시리즈 D 투자유치에서 기업가치 8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포니에이아이는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무인으로 택시 사업을 하고 있고, 지난 1월 중국 톈진시로부터 자율주행 트럭 시범 운행 허가 등을 취득했다. 또 합작법인 형태로 글로벌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로 선임 예정인 제임스 펑 회장은 구글과 바이두에서 11년 근무하다 포니 에이아이를 설립했다. 펑 회장은 2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개발자이자 경영인으로, 자율주행, 인프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티안 가오 부사장은 뉴욕과 중국 변호사 협회에 속한 법률 전문가로, 미국 대형 로펌인 클리어리 가틀립(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의 변호인단으로 구글, 바이두, 레노보,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을 대변했다.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호니 캐피털(Hony Capital)에서 법률 국장을 맡았다.

포니에이아이 창립 멤버이기도 한 레오 왕 최고재무책임자는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가진 재무 전문가이다. IBM 실리콘 밸리 연구소에서 빅데이터 정보 시스템 개발과 분석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고, 바이두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며 미국에서 바이두 자율주행차 초기 모델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성사시켰다.

젬백스링크 관계자는 "젬백스링크의 핵심 역량과 새롭게 영입될 이사진의 특화된 역량 및 경험에 기반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전문성을 갖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한국에서의 자율주행사업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자료(ASTI Market Insight(2022))에 따르면, 현재 세계 자율주행 통합솔루션 시장은 2024년 28조 7200억 원(217억 860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1.7% 성장해 2028년에는 62조 9600억 원(477억 670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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