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쿠퍼먼 "美 주가 너무 비싸…장기 국채 금리 오를 것"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2.0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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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AFPBBNews=뉴스1뉴욕 월가 /AFPBBNews=뉴스1


미국의 한 억만장자 투자자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올해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장기 국채수익률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메가 패밀리 오피스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온 쿠퍼먼은 6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지난해의 경우 모두 부정적인 생각으로 한 해를 시작했고 증시는 상당히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모두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증시는 연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연준이 올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쿠퍼먼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2~3차례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이 기대해온 6번의 금리 인하는 잊으라"고 했다. 또 "나는 오히려 장기 국채수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나 5% 이상으로 올라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월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에는 CBS '60분'에 출현해 경제가 호조세인 만큼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한풀 꺾였다.

쿠퍼먼은 또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향후 12개월 순이익 기준으로 2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너무 높아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줄어드는데다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장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채수익률 상승은 기업 실적과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미국 정부는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1월~올 1월)에 5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내며 미국 정부의 총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34조달러를 넘어섰다.



쿠퍼먼은 "우리가 시스템에서 창출하고 있는 부채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지금 이 (수익률) 수준에서는 국채를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으며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겠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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