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4년 만에 中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애플도 제쳐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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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중국 화웨이가 4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통한 화웨이의 화려한 복귀 영향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은 10% 넘게 감소했다.

6일 중국 증권일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첫 2주 동안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했으나 올해 다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위트디스플레이의 린지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폴더블폰 판매 증가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수요 증가로 화웨이가 이미 협력업체에 주문량을 늘렸으며 부품 재고도 늘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건 4년 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9000s'를 탑재한 '메이트60' 시리즈가 최근 화웨이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높은 고객 충성도와 하모니 운영체제(OS)의 성공적인 출시도 힘을 보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27% 성장했으며 애플이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애플 점유율이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은 2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면서 월가 전망치인 235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귀환뿐 아니라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위해 계속해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브랜드에 도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시보는 "화웨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업체들이 출하 예상치를 대폭 상향하고 있다"며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60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트60' 시리즈의 판매가 계속 증가할 뿐 아니라 폴더블폰의 판매목표도 1000만대로 상향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화웨이 폴더블폰의 판매목표는 260만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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