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빠졌다" 에코프로 개미 눈물의 손절매…전문가 "아직도 비싸"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2.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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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빠졌다" 에코프로 개미 눈물의 손절매…전문가 "아직도 비싸"


지난해 '2차전지 열풍'을 이끌며 개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에코프로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의 주가를 보이며 횡보하자, 개인 투자자들도 결국 손을 터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2차전지 업종의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101,300원 ▼2,800 -2.69%)는 전일 대비 3만1000원(5.74%) 내린 50만9000원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26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153만9000원과 비교해서는 67.2% 하락한 주가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226,000원 ▼7,000 -3.00%)에코프로에이치엔 (70,100원 ▲1,400 +2.04%)도 각각 3.79%, 1.47%씩 내렸다.



최근 하락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급락한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3.65% 하락한 181.06달러에 마쳤다. 시가총액은 5766억3000만달러까지 내려 브로드컴(5814억달러)에 9위 자리를 뺏겼다.

지속적인 실적 우려도 하방 압력을 가한다. 지난해 3분기 에코프로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난 1조9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9% 급감한 650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그룹은 4분기에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고, 중국 1월 전기차 인도량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다"며 "셀 및 주요 양극재 업체의 4분기 실적과 2024년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개미도 손 놓은 '에코프로'…손실비율 83%
/사진=뉴스1/사진=뉴스1
반등의 기미 없이 악재만 이어졌다. 에코프로가 바닥을 헤매자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를 택한다. 올해(1월 2일~2월 5일) 들어 개인은 에코프로 주식을 1355억원어치 쏟아냈다. 특히 이번 달 3거래일(1·2·5일) 동안에만 488억6410만원의 매물을 출회했다.

NH투자증권 통계(자사 고객 대상, 2일 기준)에 따르면 에코프로 투자자의 82.82%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단가는 73만5831원,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3.21%에 달한다.


에코프로 주가의 큰 폭 조정에도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주된 시각이다. 고평가 논란도 여전하다. 현재 증권사별 목표주가를 합산한 평균치는 42만원으로 현주가와 비교해 17.8% 낮다. 평균 투자의견 역시 '매도'로 집계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2차전지 업종 리포트를 내고 "수산화리튬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16% 하락한 가운데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차전지주의 주가 조정 폭이 크지만, 모멘텀 회복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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