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미녀'의 화려한 귀환, 차유람 놀라운 '애버리지 1위'... 김가영-스롱-이미래-김보미도 32강행 '사카이-히다' 탈락 [LPBA]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2.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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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 /사진=PBA 투어차유람. /사진=PBA 투어


스스로도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기우였다. 차유람(37)이 놀라운 기량으로 순항하고 있다.

차유람은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BA 투어 8차 투어인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LPBA 64강전에서 박다솜을 상대로 25점 단판제에서 25-20 승리를 거뒀다.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에서 활약하며 성공가도를 이어가던 차유람은 2년 전 새 시즌을 앞두고 돌연 큐를 놓고 국민의힘의 입당하며 외도를 했다.



그러나 돌고 돌아 결국 당구 선수의 길로 복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귀를 선언한 차유람은 "(과거) 과부하가 생겼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스로 힘들게 했다"면서도 "그때는 몰랐는데 은퇴 후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니 그때 즐기고 있었다는걸 알게 됐다"고 돌아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차유람이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차유람이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체육 행정쪽에서 일하며 당구계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음에도 "큐를 잡고 공을 쳤을 때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다. 오래 고민했고 6일 전에 협회 측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차유람은 충분히 준비를 하고 새 시즌부터 경기에 나서는 것을 원했지만 협회 측에서는 바로 이번 대회부터 나설 것을 권유했다.

결과적으로는 PBA의 판단이 옳았다. 차유람은 두 시즌 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PPQ라운드(1차예선)부터 3연승을 거두며 32강에 합류했다. 이날도 박다솜을 상대로 19-19 동점에서 행운이 동반된 하이런 6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차유람은 이번 대회 3차례 경기에서 애버리지 1.029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개 대회 기준 성적 상위 32명은 예선을 거치지 않고 64강부터 출격한 영향도 있지만 64강에서도 경기 애버리지 1.389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에 이은 64강 전체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김가영. /사진=PBA 투어김가영. /사진=PBA 투어
차유람이 경계한 한지은(에스와이)과 피아비, 김가영(하나카드)도 나란히 상위 라운드로 향했다. 지난 시즌 LPBA 대상의 주인공 '캄보디아 특급' 피아비는 대회 첫 판서 하이런 7점을 몰아치는 등 김명희를 상대로 18이닝만에 25-11로 꺾었다. 애버리지는 1.389에 달했다. 김가영은 최보람과 16이닝까지 15-15 팽팽히 맞서다 17이닝째 터진 하이런 5점으로 흐름을 뒤집고 결국 승자가 됐다. 한지은도 김정미를 24-9로 제압하며 가볍게 32강으로 향했다.

임정숙(크라운해태)과 김민아, 김보미(이상 NH농협카드), 이미래, 용현지(이상 하이원리조트) 도 무난하게 32강행 티켓을 따냈다.

충격적인 탈락을 맛 본 선수도 있다. 시즌 2승을 거머쥐며 LPBA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가 김경자에 17-25(26이닝)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일본의 또 다른 강자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도 고배를 마셨다. 김예은(웰컴저축은행)도 대회 첫 판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LPBA 32강전 1일차는 이날 오후 5시부터, 2일차는 7일 오후 5시부터 치러진다. 6일에는 오전 11시30분 대회 개막식 직후 PBA 128강 1일차에 돌입한다. 대회 개막식에는 대세 '트로트 스타' 두리가 개막 기념공연 및 시타에 나선다.

스롱 피아비. /사진=PBA 투어스롱 피아비. /사진=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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