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16.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당으로선 이겨야 하는 전략 지역들이 있다"며 "정치 신인을 내보내서 이기기 힘든 지역 있는데 중진들이 가서 희생해준다면 선거에서 또 다른 바람이 될 수 있고 승리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경남, 부산에서 '낙동강 벨트'가 가장 중요한데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찾아온다면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고 승리의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3. /사진=뉴시스
현재 부산진구갑에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 무려 8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산청함양거창합천에는 신성범 전 의원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서 의원은 즉각 전향적으로 화답했다. 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내일 오전 10시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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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의원은 자신으로선 현재의 지역구가 더 유리하다면서도 "당이 승리할 수 있는 데 협조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당으로부터 지난주 이같은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태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1.09. /사진=뉴시스
김태호 의원은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천 일정을 감안할 때 조만간 어느 쪽이든 입장 표명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당의 승리를 위한 중진들의 희생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서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민후사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헌신해야 한다"며 "저도 불출마하지 않았나. 불출마가 꼭 답은 아니지만 꼭 이겨야 할 곳, 치열한 승부의 장에 많은 실력있는 분들, 중량감 있는 분들이 나가주시는 게 국민의힘이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2.06. /사진=뉴시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지도부·친윤(친윤석열 대통령)·중진의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를 권고했으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데 그쳤다.
당 지도부가 지난주까지 마감된 공천 신청 접수와 관련해 '교통정리'를 하면서 중진 의원들에게 추가로 희생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스템 공천' 원칙을 천명한 만큼, 중진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당 승리를 위한 전략 형태로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
장 사무총장은 "중진이기 때문에 무조건 희생해야 한다는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에는 초선, 재선, 중진도 있어야 한다. 3선 이상인 분들은 이미 경선에서 15% 감산되고 하위 30%에 들어가면 -35%인데 신인이 가점받는 것보다 훨씬 큰 페널티다. 이런 페널티로 충분하지 굳이 중진이기 때문에 다 희생해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