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크로스' 김혁건, 전신마비 딛고 노래한다…"로봇 장치 활용"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2.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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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CTS 내가 매일 기쁘게'/사진=유튜브 채널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그룹 '더 크로스' 김혁건이 장애를 극복하고 과거의 가창력을 회복한 근황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CTS 내가 매일 기쁘게'는 지난 4일 '장애 딛고 부르는 희망의 노래'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혁건은 MC인 배우 신현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혁건은 2012년 3월 교통사고를 당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군대 전역 후 더 크로스 앨범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사고를 당했다"며 "앰뷸런스 타고 병원에 옮겨졌는데 (나를 본) 의사는 '살아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는 김혁건은 "1년 정도 (병원에) 누워있었는데 전신마비, 사지마비 등 내용이 담긴 기사가 올라왔다"며 일일이 언론사에 연락해 관련 기사를 삭제해 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혁건은 "당시엔 '난 열심히 치료받으며 사회에 나갈 준비 중인데 왜 날 장애인이라고 썼지?'라고 생각했다"며 "그 말이 너무 싫었고, 또 그걸 본 여자친구 부모님이 날 반대할까 봐 (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재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노래를 부르며 가수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김혁건은 "특히 제가 다니는 교회의 집사님인 방영봉 교수님이 노래 부르는 데 도움을 주는 로봇 장치(복식호흡 보조장치)를 만들어 주셨다"며 "방 교수님은 서울대 로봇융합연구센터 센터장"이라고 덧붙였다.

김혁건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로봇 장치를 주셨는데 1000원 한 장 안 받으셨다"며 "본인 이름 알려지는 것도 바라는 것 없이 계속 지원해 주고 계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81년생 김혁건은 2003년 더 크로스 1집 앨범으로 데뷔했다. 그는 전신마비 판정 후 소변 배출을 위해 배에 튜브 장치를 달고 있다. 김혁건은 노래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할 때마다 이 부분에 충격을 받아 출혈 등이 발생하지만, 자신은 노래해야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가창력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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