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2조원 벌어들인 K-건설기계…신시장 개척 이어간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2.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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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2조원 벌어들인 K-건설기계…신시장 개척 이어간다


건설기계 '빅3'가 지난해 2조원 넘는 돈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신시장 개척 및 새로운 라인업 확보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1조716억원)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4182억원으로 25.8%, HD현대건설기계는 2572억원으로 50.8% 늘었다. 3사의 영업이익 총 합은 2조686억원에 달했다.



북미 지역에서의 사업 성과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경우 고금리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가까워질 수록 주택 건설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인프라투자법·인플레이션감축법·반도체지원법 등의 발효 속에 비주택 건설이 활성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장 괄목할 실적을 거둔 두산밥캣의 경우 북미 소형 건설기계 부문에서 압도적 점유율 1위(약 70%)를 유지했다. GME(농업·조경용 장비) 장비의 수요가 꾸준했고, 산업차량 제품군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부문에서 북미·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41%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55.3% 급감했음에도 오히려 실적이 개선된 배경이다.
두산밥캣의 3톤급 20kW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두산밥캣의 3톤급 20kW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올해에도 북미 인프라 위주의 시장 환경이 예상되고 있다. 업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지 여부는 △미국 주택 건설 반등 △중국 및 유럽의 경기 회복 △중동·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 등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마케팅 및 판촉 비용이 증가하는 점, 고금리에 따른 긴축정책이 확산되고 있는 점 등 역시 변수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며 "북미 시장은 리쇼어링에 따른 건설 수요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계 3사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시장 대응에 나섰다. 두산밥캣은 최근 늘어나는 북미 건설장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00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독일 법인 사업장을 건설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8월부터 '북미 커스터마이징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제품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산밥캣은 올들어 국내 최초로 '수소 지게차'를 상용화했다. 20kW(킬로와트) 출력의 연료전지를 탑재한 3톤급 모델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1.7톤, 1.9톤, 3톤, 3.5톤, 4톤, 4.8톤, 5.5톤 총 7종의 미니굴착기 라인업을 최근 공개했다. 도심, 농가, 전원주택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기로 움직이는 1.7톤급 미니굴착기를 출시하는 등 신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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