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PADO
정부는 사고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심증만으로―마약 카르텔이 항공기를 격추시켰다고 믿었다. 또는 고위층의 연루까지 건들 수 있는 수사관들의 마약 밀매 조직 수사를 막으려는 정부의 음모였다고 믿었다.
"매 한 마리가 쓰러졌어요 / 병아리들이 묻고 있어요 / 매가 저절로 떨어졌나요? / 아니면 바람이 매를 떨어뜨린 걸까요?"
사고 발생 일주일 전 멕시코 언론은 정부가 카르텔의 유급 정보원 역할을 한 혐의로 고위 관리들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작전 정보를 유출한 미국 대사관 내 카르텔 첩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미국과 멕시코는 카르텔이 침투한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정권에 미국이 약 33억 달러의 정부 원조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인 '메리다 이니셔티브'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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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전쟁 때문에 나는 기자가 되지 못할 뻔했다. 부분적으로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작년에 멕시코는 전쟁 지역을 제외하고 기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였다. 물론 외국 기자들보다 현지 기자들에게 훨씬 더 위험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가장 큰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차를 몰고 다니고, 이야기하고, 관찰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것도 명확하게 이해하거나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지역 신문에서는 이 카르텔, 저 카르텔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신문들은 마치 축구 경기처럼 보도했다. "티후아나 대 과달라하라, 후아레스 대 시날로아." 축구공에 꿰맨 얼굴, 피로 남긴 경고문, 시신에 새긴 경고문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멕시코 북부의 일부 지역은 경치 좋은 여행지에서 외부인 출입 금지 구역으로 바뀌고 있었다. 폭력이 멕시코시티까지는 내려오지 않았고, 정부 관계자들이 마약 밀매업자들과의 거래를 통해 멕시코시티를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수도로 유지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마약 밀매업자들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었을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2010년 8월, 19세기 멕시코 제국(1864-1867: 프랑스의 괴뢰국) 막시밀리안 황제의 유흥 궁전이 있던 멕시코시티 남쪽의 꽃이 만발한 마을 쿠에르나바카의 다리 위에서 시신들이 목이 매단 채로 발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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