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24일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열린 1만3000TEU(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가닛호' 명명식 행사에서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 세 번째부터), 주행남 HMM 가닛호 선장, 김경배 HMM 사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길이는 335m로, 세로로 세웠을 때 남산의 서울타워(약 240m)와 여의도 63빌딩(약 250m) 보다 높다. 저속 운항에 특화된 선박으로 동급 선박 대비 오염 물질 배출은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탄소 감축을 위해 향후 LNG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LNG레디(Ready) 형식을 채택했다. (HMM 제공)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과 산은의 협상기간은 오는 6일로 마무리된다. 지난달 23일이 1차 협상기간이었지만 양측이 매각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여 2주 연장됐다.
영구채 전환이 유예되면 하림그룹 지분이 57.9%로 유지돼 HMM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배당이 커진다. 그러나 만일 산은과 해진공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하림의 HMM 지분은 30%대로 희석된다. 상대적으로 배당금이 줄어드는 만큼 하림그룹이 부담해야 할 인수비용이 많아진다.
HMM의 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산은이 하림그룹이 내거는 불리한 조건을 수용하긴 어렵다. 실제로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 전환 유예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HMM 노조 마저 하림그룹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HMM해원연합노조(해원노조)는 지난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사상 첫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해원노조는 HMM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이 선정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파업뿐 아니라 감사원 감사 청구, 총궐기대회 등을 통해서라도 HMM 인수 저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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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HMM 인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하림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불리한 조건을 감당해가면서 HMM을 매각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림이 인수했는데 주요 해운동맹에 HMM이 끼지 못한다면 산은도 이 부담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하림 관계자는 "세부 조건과 관련한 협상을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