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몰라도 OK, 비대면으로 옷 주고받는 2030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2.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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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F숍 내 선물하기 소개 페이지 갈무리SSF숍 내 선물하기 소개 페이지 갈무리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개인의 취향과 사이즈 고려 등으로 민감할 수 있는 패션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양가 조부모와 부모·이모·삼촌까지 아이에게 지갑을 연다는 '에이트 포켓'을 넘어 '텐 포켓'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동복 브랜드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3일 패션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설을 일주일 앞두고 최근 한 달 간(지난해 12월 28일~지난 26일)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이 직전 한달 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설 연휴로 가족과 지인에게 모바일로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W컨셉의 주 이용 연령대는 20~30대 여성이다. 설 특수 기간이 아니더라도 2030 세대를 중심으로한 '옷 선물'은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선물하기 이용 고객은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티셔츠, 아우터, 니트, 라운지웨어, 신발, 백 등 구매 품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커피나 케이크 등 개인 취향이 덜 타는 품목으로 선물하기의 수요가 쏠렸다면 이제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 등이 발달하면서 교환이나 옵션 변경 등이 필요한 의류까지 카테고리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의 선물 수요는 아동복으로까지 확대됐다. '텐포켓(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조부모·친척·지인이 돈을 아끼지 않는 현상)' 등으로 선물하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특히 유아동 관련 브랜드나 편집숍도 해당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F 트라이씨클의 유아동 전문몰인 '보리보리'는 지난해 말 선물관을 신설했다. 조카나 친구 자녀를 위한 선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연령별 적정 상품을 소개하고 추천 상품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비대면 선물하기 트렌드를 따라 주소를 몰라도 카카오톡을 활용해 간편히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패션 브랜드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선물하기 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빈폴키즈'는 이번 설을 앞두고 선물하기 고객에 한해 제품을 1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수신자의 연락처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SSF샵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한 것. 설을 앞두고 신학기 책가방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상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만큼 비대면 선물 수요를 늘려 매출을 확대하려는 전략도 포함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선물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선물하기 서비스 전용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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