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인텔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91% 폭락한 43.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올해 들어서는 13.13% 빠졌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 2배가량이 올랐다. 하지만 전날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올해 1분기 전망치를 발표하고, 인텔이 주요 반도체 업체의 AI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자,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인텔은 전날 올해 1분기 전망치로 매출 122억∼132억달러(약 16조3236억원~17조6616억원), 주당순이익은 0.1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141억50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 0.33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PC, 서버 등 핵심사업이 비핵심 산업과 함께 계절적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며 인텔이 대주주로 있는 자율주행차 자회사 모빌아이의 약세로 1분기 매출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인텔 주가 추이 /사진=CNBC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이 데이터센터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인텔 주식에 매도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젠블라트 증권의 한스 모세만 애널리스트는 "AI가 인텔을 제외한 모든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인텔 주식에 매도 등급을 매겼다. 온라인 투자플랫폼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책임자는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이 데이터에 굶주린 AI 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인텔은 뒤져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