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개된 18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S24가 전시돼 있다.사전 판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국내 공식 출시는 1월31일이다. 2024.01.18./사진제공=뉴시
24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 등에 따르면, 지난 19~23일 진행된 갤럭시 S24의 국내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S23 시리즈를 소폭 웃도는 흐름으로 파악됐다. 예약판매 첫날 삼성닷컴 라이브 판매에서는 1시간 30분 만에 준비 물량이 소진됐고, 이동통신3사도 일제히 "전작보다 반응이 뜨겁다"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S24 시리즈가 전작을 뛰어넘는 시장의 호응을 받는 만큼, 통신업계 일각에선 사전예약 판매수량이 120만대를 넘볼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예약판매 최종 실적은 오는 26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최고가 모델인 S24 울트라 예약자가 과반이었다. 새롭게 적용된 AI 기능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도 '카메라 맛집 갤럭시'의 명성에 걸맞은 강력한 카메라 기능이 울트라 선택의 배경이다. S24 울트라 모델은 최대 2억 화소의 광각 등 후면의 쿼드(4개) 카메라에 더해 5배 줌에 쓰이는 5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의 픽셀 크기가 1.4㎛로 전작보다 약 60% 커졌다. 색상은 전 모델 모두 그레이·블랙의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플러스·기본 모델의 완성도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모델의 예약 주문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24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탑재됐지만 플러스·기본 모델에는 삼성의 자체 AP인 엑시노스 2400이 적용됐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플러스·기본 모델의 성능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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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S24 모델을 손에 쥔 이용자들의 평가는 다른 분위기다. 한 휴대폰 커뮤니티에서는 "S24 플러스는 엑시노스라고 엄청 욕먹더니, (제품이) 나와보니 엑시노스2400이 엄청나게 잘 나왔다" "울트라보다 배터리가 오래 가는 느낌" "벤치마크(성능실험) 점수도 양호하다" "앞으로는 플러스 모델이 잘 팔릴 듯하다" "엑시노스가 이번에도 망하면 큰일이라 삼성이 신경을 쓴 것 같다"는 호평이 다수였다.
S24 시리즈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인도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S24 시리즈 예약 판매량은 21일 기준 25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작인 S23 시리즈가 3주간 기록한 예약판매 량을 단 사흘 만에 뛰어넘은 결과다.
삼성전자는 중국을 뛰어넘을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인도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S24 시리즈의 AI 실시간 통역이 지원하는 13개 언어 중 '힌디어'를 포함됐다. 지난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인도 노이다의 삼성전자 공장에서 S24 시리즈의 생산 개시를 공식화했다.
라주 풀란(Raju Pullan) 삼성전자 인도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S24 시리즈는 고객의 손에 AI의 힘을 쥐여주며 모바일 혁명 시대를 열고 있다"며 "S24 시리즈의 큰 성공은 인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