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왼쪽)와 한문일 무신사 대표
분위기가 전환된 건 지난해 3월이다.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이후 매월 영업이익이 최고치를 갱신했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후 하반기에도 매출과 거래액이 각 40%가량 성장했다.
에이블리, 자체 개발한 AI 추천 알고리즘으로 수익성↑
특히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을 수익 증대 요인으로 꼽았다. 취향 데이터 기반의 AI 추천 알고리즘이 고객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히 연결해 주고, 셀러(판매자)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규 유저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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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커머스 업체들 상당수가 아마존의 AI 추천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그쳤다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특정 제품을 구매하면 유사한 취향을 지닌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교차 추천하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성장 전략은 '스타일 포털'로의 도약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한층 강화해 앱 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고, 신규 이용자 유입과 고객 리텐션을 높이는 한편 앱 체류시간을 늘려 더 많은 취향 빅데이터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올해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마케팅과 신사업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북미·아시아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톱 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4조 거래액 달성한 무신사, 오프라인으로 적극 확장
무신사는 현재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2022년 약 440억원대의 부동산을 사들였고 서울 성수동 일대 토지를 약 520억원에 매입하는 등 2019년부터 1300억원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MZ세대가 몰리는 성수동, 홍대, 대구 동성로 등의 부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여기에 사옥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올려 부동산 가치를 높여왔다.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확장을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 매니지먼트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4300억원으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2022년 패션업계 판매액 133조원 중 온라인은 52조원이다. 여전히 오프라인이 큰 시장"이라며 "오프라인 구매 기록을 무신사 앱과 연동할 수 있게 설계한 만큼 데이터를 통해 각 고객들에게 더욱 잘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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