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고객수는 올 1월 들어 4150만명을 돌파했다. 약 1년여 만에 720만명이 늘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출범 6년 만에 23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토스뱅크도 작년 1년 동안 고객이 360만명 증가했다.
금리 경쟁력은 주담대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뱅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작년 말 기준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5조5928억원)에 견줘 11조455억원(70.8%)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13조6023억원(3.3%) 증가했다. 은행 규모 차이를 고려하면 인뱅들이 시중은행으로 갈 주담대 수요 상당 부분을 흡수한 셈이다.
고객이 늘고 여신이 증가하자 실적도 개선됐다. 인뱅 3사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익 합은 2876억원으로 전년 (1019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적자를 기록한 토스뱅크도 3분기 8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연간 순익으로는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탄력을 받은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실적과 규모 개선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해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토스뱅크는 지난 18일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며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환전 수수료를 완전히 없앤 것은 전 금융권을 통틀어 최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6일부터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6개 공모 펀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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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에 불확실성을 더하던 규제도 완화됐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3년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3사 일괄 30%로 낮췄다.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던 인터넷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성장세는 기존 시중은행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 강화와 궤를 같이한다"라며 "금융지주 산하 시중은행들이 은행 앱과 지주 계열사의 앱들을 통합하는 움직임도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