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이스라엘은 공습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않고 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 의사를 천명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은 혁명수비대 간부들을 시리아에 주재시키고 있다. 이란과 적대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시리아 내 이란 관련 거점에 대한 공격을 반복해왔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성명에서 "이슬람 공화국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범죄적인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란에는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테러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건물 /AFPBBNews=뉴스1
이라크에서는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 주둔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했다"며 "대부분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으나 일부 시설이 타격을 받았다. 최소 1명의 이라크 군인이 다치고 미군 여러 명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미국 '점령군'에 대한 저항의 표시이자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시온주의 단체의 학살'과 관련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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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하는 이스라엘군/AFPBBNews=뉴스1
중동 내에서는 이 지역의 위기가 더 번지기 전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라나 누세이베흐 유엔 주재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적 휴전이 필요하다.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은 중동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에 이스라엘의 즉각 휴전을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이란과 그 대리인, 미군이 연루된 공격의 소용돌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UAE)가 이처럼 경고한 것은 새로운 차원의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며칠간 서로의 영토에 공습을 주고받으며 위기감을 키웠던 이란과 파키스탄은 긴장을 완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전화 통화를 갖고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자국 대사를 상호 복귀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