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줄이고 또 줄였다는데…희망퇴직 은행원 그래도 5억 받는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1.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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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시중은행을 떠나는 행원들이 평균 5억원대 퇴직금을 수령할 것으로 추정됐다. 줄이고 줄였다지만 임금 베이스가 워낙 높아 결과적으로 뭉칫돈을 수령하는 것이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아들여 희망퇴직금을 지난해 월평균 임금의 24~36개월치에서 올해 24~31개월치 수준으로 4~5개월 줄었다.



성과급은 300%대에서 200%대로, 임금인상률은 지난해 3%에서 올해 2%로 줄었다.

금융위원회의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지난 2022년 기준 5억4000만원이다.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 3억6000만원, 근속 연수에 따른 법정 기본퇴직금 1억8000만원이 지급됐다.



올해 희망퇴직금 4~5개월 하향 조정분과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퇴직금이 3000만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도 평균 5억원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세청이 집계한 2021년 귀속 기준 근로자 1인당 평균 퇴직금은 1501만원의 36배(2022년 기준)가 넘는다. 근로자 상위 1% 3만3045명의 평균 퇴직금 4억744만원도 1억원 넘게 대폭 상회하는 액수다.

퇴직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된 희망퇴직 조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674명으로 전년 대비 39명 줄었다. 농협은행은 372명으로 121명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234명으로 154명 줄었다. 이달 말 퇴직자 선정을 마무리하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결과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339명, 우리은행은 34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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