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창 막아낸 SK 방패' 송창용, '대이변' 주역에도 "제 점수요? 80점이요" 엄격 자평 [잠실 현장]

스타뉴스 잠실학생체육관=박재호 기자 2024.01.2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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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용이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KBL 송창용이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주 DB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KBL


송창용(오른쪽). /사진=KBL송창용(오른쪽). /사진=KBL
"제 점수요? 자신에게 후하지 않아요, 100점 만점에 80점이요."

서울 SK 나이츠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 프로미를 76-68로 꺾었다. 2연패를 끊은 SK는 23승10패로 선두 DB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SK에 일격을 당한 DB는 3연승을 마감하며 26승7패를 기록했다.

이변과도 같았다. 1, 2위 팀 간 대결이어도 SK는 김선형과 안영준, 허일영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일탈했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조차 "이기기 쉽지 않다. DB가 공격이 워낙 좋고 수비도 잘한다"고 전력 차를 인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SK는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부터 종료까지 단 한 번도 DB에 리드를 내주지 않은 저력도 대단했다.



라이온킹 오세훈이 24점 6리바운드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주포' 자밀 워니도 20점 1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언성 히어로'는 송창용이었다.

송창용이 슛을 쏘고 있다. /사진=KBL송창용이 슛을 쏘고 있다. /사진=KBL
송창용은 주전 포워드 안영준, 허일영이 부상을 당해 주전으로 투입됐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수비에서 높이를 제어했고 강상재와 매치업에서도 좀처럼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송창용은 3점 5개를 시도해 3개가 림을 갈랐다. 특히 3쿼터에 DB가 끈질기게 3점 차까지 따라붙자 송창용이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을 터트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송창용은 "1위 팀을 잡아 매우 기쁘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단합해 승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33분을 넘게 뛰며 두 자릿수(11점) 득점을 올렸다. 송창용은 "어제부터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래도 막상 뛰니깐 괜찮았다"며 "우리 팀이 워니로부터 파생되는 전술이 많다. 그래서 (슛 기회가) 나면 생각 없이 쐈다. 이러 부분에서 더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승리 수훈 역할을 톡톡히 한 본인 점수는 얼마일까? 이 질문에 송창용은 "100점 만점에 70~80점이다. 기회가 났는데 머뭇거리다가 '터프샷'을 쐈다. 이점이 아쉬웠다. 나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오세근이 "100점 만점에 120점이다. 너무 잘해줬다. 더 높게 줘도 된다"며 웃었다.


세리머니하는 송창용. /사진=KBL세리머니하는 송창용.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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