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꺼린다"? 옛말…대세 스타 모시는 저축銀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1.2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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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MZ세대 대표 코미디언인 엄지윤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사진=유튜브 캡처O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MZ세대 대표 코미디언인 엄지윤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사진=유튜브 캡처


엄지윤·박성웅 등 대세 스타가 저축은행의 새 얼굴이 되고 있다. 저축은행은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로 스타에게 손절을 당했지만 현재는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다. 새마을금고도 작년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때 광고를 중단했으나 사태가 진정된 후 주연급 배우 남궁민과 손을 잡았다.

19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월 MZ세대 대표 코미디언인 엄지윤을 신규 모델로 발탁하고 TV·유튜브·극장 광고를 선보였다. 엄지윤은 지난달 OK저축은행이 새롭게 출시한 파킹통장 상품 'OK짠테크통장' 광고에도 출연했다.



OK저축은행이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스타를 광고 모델로 섭외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OK저축은행을 대표하던 얼굴은 마지막 작품 활동이 2년 전인 배우 이인혜였다. 2022년엔 트로트 대부 태진아를 모델로 내세워 짧게 호흡을 맞췄다. 신규 모델 엄지윤은 28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숏박스'와 예능·드라마·영화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작년 12월 주연급 배우 박성웅과 'SUPER BEST No.1'(슈퍼 베스트 넘버원) TV 광고를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은 2022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박성웅과 캠페인 광고를 찍고 있다. 과거에도 광고 모델이 있었지만 단기간 계약이었다. 박성웅 이전의 광고 모델은 2014년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알베르토와 배우 오민석이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작년 12월 주연급 배우 박성웅과 'SUPER BEST No.1'(슈퍼 베스트 넘버원) TV 광고를 런칭했다./사진=유튜브 캡처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작년 12월 주연급 배우 박성웅과 'SUPER BEST No.1'(슈퍼 베스트 넘버원) TV 광고를 런칭했다./사진=유튜브 캡처
과거 톱스타는 저축은행 CF에 출연하는 것을 꺼렸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부업에서 시작해 성장한 일부 저축은행은 대부업 꼬리표를 떼지 못해 인식이 좋지 않았다. 2015년엔 톱스타 고소영이 한 저축은행 그룹사 광고에 출연했다가 "대부업 광고를 한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고소영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그룹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아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법정최고금리가 20%까지 내려가면서 저축은행이 더이상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저축은행 업계는 2011년 영업정지 사태 이후 천천히 신뢰를 회복해 지금은 약 870만명이 저축은행과 거래하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이 저축은행 광고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건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방증"이라며 "연예인이 과거보다 저축은행 광고에 거부감을 덜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도 작년 7월 뱅크런 사태와 박차훈 전 중앙회장의 비리 문제가 연이어 터진 후 TV 광고를 중단했지만 현재는 인기 배우인 낭궁민과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남궁민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신뢰 회복을 위해 과감한 혁신안을 내놓은 지난해 10월말 새마을금고의 신규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새마을금고의 건실함과 희망적인 미래 비전 등을 담아 남궁민 광고 모델과 새로운 광고를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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