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산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00g 당 2321원으로 연초 대비 4.6%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도 약 4.8%가 저렴하다. 대형마트들이 e커머스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조하며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이에 맞서 지난 11~13일에 삼겹살을 100g당 1680원에 판매했다. 또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는 주간 행사로 삼겹살 가격을 100g당 1540원으로 더욱 내렸다. 롯데마트는 오는 21일까지 100g당 1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보통 1월은 설 준비 수요를 위해 갈비나 선물세트에 마케팅을 집중해 삼겹살 할인 경쟁은 이례적인 시기다.
이마트는 타사가 단기적으로 삼겹살 가격을 더욱 낮추더라도 한달간 가격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파격 선언은 소비자들에게 '저가에 좋은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삼겹살 단품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효과를 노린다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 1위인만큼 장기간 행사를 할 수 있는 바잉파워를 보여주겠다는 심산이다.
홈플러스 역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강화해 가성비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존 주간 행사를 지속하면서 홈플러스에서만 살 수 있는 품목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는 유일하게 미국산 계란 30구를 4990원에 판매해 소비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수입 축산에 강점이 있어 국산보다 저렴한 캐나다산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도 주요 품목이다. 보먹돼 인기에 지난해 홈플러스 삼겹살(국내·외국산 합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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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트 관계자는 "e커머스에 대응하는 대형마트의 전략은 신선식품 강화, 점포 리뉴얼 등 방향성은 비슷하다"이라며 "이마트의 시도가 실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