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은 올해 열릴 청정수소 발전 입찰을 준비중이다. 정부는 올해 3500GWh(상업운전 2027년), 내년 3000GWh(2028년) 규모의 수소 발전 용량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최초다.
청정수소 입찰시장에 참여할 기업으로는 SK E&S가 우선 거론된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저탄소 LNG(액화천연가스)'를 국내로 들여와 탄소포집을 통해 2026년부터 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만들 계획이다. 여기서 5만톤은 액화수소로 모빌리티에 공급하고, 나머지 20만톤은 발전용으로 쓴다. 최근 바로사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던 원주민과의 소송에서도 승소하며 차질없는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한화임팩트 대산사업장 내 위치한 수소터빈 실증 현장/사진제공=한화임팩트
청정수소 기술을 가진 기업들간의 합종연횡 역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일반수소 발전 입찰에서는 롯데SK에너루트가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었다. 롯데케미칼(45%)과 SK가스(45%), 에어리퀴드코리아(10%)의 합작 컨소시엄이다. 2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내에 설치하고, 롯데 화학군과 SK가스 계열사로부터 부생수소를 공급받는 구조다.
입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청정수소 발전은 수소를 가장 많이 소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손꼽힌다. 수소 생태계가 급격하게 확장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청정수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수소 발전 시장이 본격 열리면, 수소에 대한 수요도 늘 수밖에 없다"며 "청정수소 사업권을 따낸 곳을 향한 납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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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탄소포집과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해 만든 청정수소가 명실공히 하나의 전력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원만한 시장 진입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각 기업이 공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