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기업은 애플이었다. 연간 2억3460만대(점유율 20.1%)의 아이폰을 출하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여파가 크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7000만대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최근 10년 중 최저치다. 삼성전자·샤오미·오포 등이 관련 영향을 받았다. 다만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022년 대비 2.3%포인트(p) 떨어졌지만 애플은 홀로 1.3%p 끌어올렸다. 더욱이 삼성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렸는데, 샤오미(12.5%)·오포(8.8%)·트랜션(8.1%) 등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으로 보급형 시장에서도 거센 추격을 받았다.
삼성은 S24 시리즈 출시 직전에 날아든 비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AI폰 선점의 승부수로 올해 애플과의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24 언팩 행사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SAP센터는 애플의 본사인 '애플파크'가 있는 쿠퍼티노와 약 11㎞ 거리다. 경쟁자의 안방에서 신제품을 공개, 전 세계 AI폰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은 올해 언팩 시기를 지난해(2월 2일)에 비해 보름 이상 앞당겼다. 내부적으로는 신제품 출시를 앞당겨 1분기 실적을 방어하고, 외부적으로는 지난 9~12일 열린 CES 2024의 핵심 주제였던 'AI의 일상화'를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이 이어간다는 상징성도 획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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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애플은 최근 AI를 앞세운 MS(마이크로소프트)에 시가총액 1위를 내주는 등 빅테크의 미래 패권 경쟁에서 다소 처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새해 AI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이 앞으로 2년간 거의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며 S24의 선점효과를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