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핸슨 옥션
12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경매업체 '핸슨 옥션'의 경매에서 낙찰된 이 대본들은 1998년 방송된 '프렌즈' 시즌4의 마지막 에피소드 두 편 '로스의 결혼식1' '로스의 결혼식2'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매회사 측은 "('프렌즈' 대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경이로운 수준이었다"며 "이런 발견의 영향력과 결과를 믿을 수 없다. 입찰자들이 대본에 그야말로 열광하더라"면서 경매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사진='프렌즈' 공식 페이스북
이 대본을 발견한 사람은 스튜디오 관리직으로 근무했던 직원으로, 이제는 60대가 된 은퇴자였다.
그는 "촬영이 끝난 후 몇 주 뒤 쓰레기통에서 발견했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주변에 쓰레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그냥 사무실 서랍에 넣어뒀다. 누구 대본이었을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또 "프렌즈 출연진을 한 명도 본 적이 없지만 엄청나게 바빴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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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본은 여러 차례 잊히고 버려질 뻔했지만 계속 우연히 발견되면서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1999년 파운틴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그는 "책상을 치우러 왔을 때 모든 것을 큰 상자에 담았다. 대본이 있었다는 걸 잊어버렸고, 서류 더미 속에 뒤섞여 있었다. 몇 달 후 상자를 살펴보고 나서야 대본을 발견했지만 다시 침대 옆 서랍에 넣어놨고, 그 이후로 계속 거기 뒀다. 이걸 아주 쉽게 버릴 수도 있었다. 최근 이사를 앞두고 집을 정리하다 또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본의 원 소유자는 '프렌즈'의 열렬한 팬은 아니라고 고백하며 경매에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는 '프렌즈'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최근에야 내가 가지고 있었던 대본의 에피소드를 봤다. 미국 유머는 영국 유머와는 다르다. 이 대본은 열렬한 프렌즈 팬이 소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