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의 자유 지키려는 노력"…韓 등 10개국 '후티 공습' 지지 성명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1.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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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

(사나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2023년 12월 2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서 예멘인들이 가자지구 주민들과 연대를 알리기 위한 행진을 하며 총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사나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2023년 12월 2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서 예멘인들이 가자지구 주민들과 연대를 알리기 위한 행진을 하며 총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과 영국군이 국제 주요 교역로인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기지를 겨냥한 군사작전에 나선 가운데 한국 등 10개국은 항행의 자유를 근거로 이번 공습을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공습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후티 반군에 대한 표적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히며 10개국의 공습 지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한국·호주·바레인·캐나다·덴마크·독일·네덜란드·뉴질랜드 등이 지지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영국 연합군의 공격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기지 /영상=엑스(옛 트위터)11일(현지시간) 미국·영국 연합군의 공격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기지 /영상=엑스(옛 트위터)
성명은 유엔 안보리 등의 경고에도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 공격이 지속됐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영국 군대는 네덜란드, 캐나다, 바레인, 호주의 지원을 받아 유엔 헌장에 따른 개인 및 집단 자위권의 고유한 권리에 따라 후티 반군 통제 지역 내 여러 표적에 대한 합동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정밀 공습은 후티 반군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홍해)에서 세계 무역 및 국제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능력을 방해하고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표시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공격 초기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관련 선박만 겨냥했지만, 이후에는 전쟁과 관련이 없는 선박을 겨냥하는 무차별 공격으로 확대했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1일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지난 10일에는 후티 반군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 2722호를 승인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군이 후티 반군을 공습한 것과 관련 유엔 안보리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달 의장국인 프랑스는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작전 시행 관련 긴급회의를 12일 오후(한국시간 13일 오전)에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하마스와 친이란 무장세력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10일 유엔 안보리가 후티 반군의 민간상선 공격행위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할 때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결의안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중국 등과 함께 표결에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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